울산 현대가 가장 뼈아픈 시나리오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울산은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경기에서 0-4로 졌다. 이로써 울산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예선 탈락을 확정했다.
실수와 실점이 반복된 최악의 경기였다. 후반 7분 골키퍼 김용대가 중거리 슈팅을 잡아냈지만 볼 처리가 완벽하지 않아 공이 살짝 흘렀다. 가나자키 무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지역 중앙으로 달려들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가시마는 후반 9분 울산 수비수 이기제의 수비 실수 때 공을 가로챈 뒤 페드로가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울산은 후반 22분에는 정승현이 골키퍼 김용대에게 백패스를 한 것을 헛발질을 하면서 가나자키 무가 가로채 세 번째 골을 넣었다. 가시마는 후반 45분 레오 실바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4-0 완승 만들었다.
승점 4(1승1무3패)에 그친 울산은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승점 7이 되더라도 현재 2위인 무앙통 유나이티드(2승2무·승점 8·태국)를 넘지 못한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승점 9(3승2패)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는 안정적인 방어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