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혈투에서 리버풀 극장이 펼쳐졌다. 붕대투혼을 펼친 마르틴 스크르텔(30·리버풀)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52분 리버풀의 수비수 스크르텔이 머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점 1을 챙긴 리버풀은 승점 22로 10위를 유지했다. 아스널은 승점 27에 그치며 6위에 올랐다.
선제골은 리버풀이 넣었다. 전반 45분 필리페 쿠티뉴가 아크 정면에서 개인기를 뽐낸 뒤 오른발로 때린 슛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기쁨도 잠시였다. 전반 추가시간에 리버풀은 아스널에게 세트피스를 내줬다. 스크르텔은 상대 수비수 드뷔시와 공중볼 다툼에서 밀리며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더욱 치열하게 싸웠다.
전체적인 경기는 리버풀이 주도했지만, 아스널도 예리한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19분 리버풀은 역전까지 허용했다. 지루와 카솔라의 2대1패스에 속절없이 무너졌고, 실점까지 내줬다. 1-2로 뒤지자 리버풀은 파상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경기는 거칠어졌다. 이 과정에서 스크르텔은 머리를 다쳐 붕대까지 싸맸다. 후반 추가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리버풀은 교체로 들어온 보리니가 후반 47분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며 더욱 우울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리버풀의 정신력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후반 52분 랄라나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머리를 다친 스크르텔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를 마친 뒤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41) 감독은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리버풀의 색깔을 보여줬다"며 "리버풀은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