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의 LG 내야수 황목치승(29)이 프로 데뷔 첫 안타 및 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결승타가 됐다.
황목치승은 29일 대구 삼성전 7회 대주자로 출장했다. 그는 3-4로 뒤진 무사 1, 2루에서 1루주자 스나이더를 대신해 나왔다. 이후 1사 1, 3루에서 손주인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6-6 동점이던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개인 최다 홀드 기록 행진 중인 삼성 셋업맨 안지만을 상대했다. 황목치승은 초구 144㎞ 직구를 받아쳤다. 원바운드된 타구는 마운드를 향했고, 안지만이 왼발을 쭉 뻗었지만 몸에 맞고 굴절됐다. 그 사이 황목치승은 1루에서 세이프가 됐고, 3루주자 이병규(등번호 7)가 홈을 밟았다. 프로 데뷔 6타석 만에 기록한 데뷔 첫 안타 및 타점이다. 종전 성적은 5타석 3타수 무안타. LG가 7-6으로 이기면서 황목치승은 데뷔 첫 안타 및 타점을 결승타로 장식했다.
황목치승은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당시 양상문(53) LG 감독은 "황목치승은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지현 코치가 (휴식기 동안) 직접 수비 훈련을 시켰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며 "풋워크 및 발놀림이 좋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53경기)에선 타율 0.316, 18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황목치승은 조부가 일본인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성인 황목(荒木·일본명 아라키)을 그대로 쓰고 있다. 제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왔고 이후 사회인 야구팀을 거쳤다. 2011년 말 한국에 돌아온 뒤 2013년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에 합격했다. 지난해 원더스의 1번타자 겸 유격수로 활약하며 퓨처스(2군)리그 교류경기에서 타율 0.259, 16도루를 기록했다. 우투우타로 빠른 발과 선구안, 특히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10월 LG에 입단했다.
황목치승은 경기 뒤 "수비 주루 플레이를 열심히 하다보면 안타가 나올거라 생각했다. 안지만의 공이 빨라 초구에 타이밍을 잡고 빨리 치려했는데 조금 먹혔다"며 "운 좋게 방향이 좋아 안타로 연결됐다. 첫 안타 보다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1군 무대 첫 안타 및 타점으로 황목치승의 자신감은 더 커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