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9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4-1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 팀 내 '괴물타자' 나성범(25)의 활약이다.
나성범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팀내 중심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의 성적이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런데 최근 몸 상태 탓에 우려도 자아냈다. 그는 지난달 27일 인천아시안게임(AG)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 무릎을 다쳐 이후 휴식과 컨디션 관리에 전념했다. 두산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오랜만에 선발 출장해 몸 상태 체크를 마쳤다. 김경문(56) NC 감독은 준PO 1차전에 앞서 "나성범이 부상으로 못 뛸까봐 은근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AG에서 경험한 '큰 경기' 리허설은 큰 도움이 됐다. 그는 AG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타에 이은 기습적인 도루 성공으로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3-3 동점이던 8회 내야 땅볼로 2경기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다. 대회 성적은 타율 0.400, 6타점, 5득점이다. 프로 데뷔 후 첫 가을잔치에 나선 그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나성범은 준PO 1차전에 5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2회 포스트시즌 생애 첫 타석에서 상대 류제국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냈다. 선수라면 누구나 긴장될 법한 가을잔치, 그것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5회 수비 실책을 하기도 했으나, 1회 초 상대 스나이더의 잘 맞은 직선 타구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등 낯선 우익수 포지션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이순철 베이스볼긱 위원은 "NC는 나성범이 정규시즌과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해결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해영 베이스볼긱 위원도 "나성범이 활약하면 상대 투수들이 후속 타자들을 상대할 때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준PO 1차전에서 나성범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솔로 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NC가 남은 시리즈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