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유도의 '맏언니' 정경미(29·하이원)가 최악의 몸 상태를 극복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정경미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78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북한의 설경을 누르고 금메달 따냈다. 정경미는 주특기인 왼쪽 업어치기를 몰아치며 설경에게 지도 2개를 뺏었다. 그는 종료 7초 전 설경의 기습적인 업어치기를 당했지만 베테랑다운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남은 시간을 잘 지킨 정경미는 2010 광저우 대회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뤘다.
정경미는 결승전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국내에서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러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했다. 저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고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정경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래서 남들이 막바지 훈련에 열을 올릴 때 재활훈련으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작년부터 많이 아팠다. 치료했는데 올 해 초에 안 좋아져서 다리 저림 증상도 좋아지고 수술도 받고 주사 치료를 받았다"면서 "그래서 이번 대호리르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때마다 그를 잡아준 것은 코칭스태프였다. 그는 "힘을 준 서정복 감독, 황희태 트레이너 등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였던 설경에 대해선 "결승 상대인 설경에 대한 준비는 많이 했다.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설경 선수가 우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나도 금메달을 따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