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33)이 소속팀 삼성과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투수로는 역대 최고 대우다.
삼성은 26일 "윤성환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장원삼(31)이 삼성과 맺은 4년 총 60억원의 FA 역대 투수 최고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윤성환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정, 김강민(이상 SK) 안지만(삼성), 장원준(롯데) 등과 함께 빅5로 분류됐다. 특히 최근 많은 구단이 선발 투수 기근 현상에 시달리면서 윤성환을 탐내는 구단이 많았다. 이에 윤성환의 가치는 점점 올라갔다.
삼성은 일찌감치 윤성환을 꼭 잡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윤성환은 최근 몇 년간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이 장점이다. 현재 국내 우완 투수 중 최고로 손꼽힌다. 올 시즌 12승7패를 기록한 가운데 우완 정통파 투수 중 두 자릿 수 승리를 기록한 선수는 윤성환이 유일하다. 통산 성적은 82승55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특히 현역 투수 중 내구성이 가장 뛰어나다. 최근 몇 년간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또 이번 한국시리즈(KS)에서 2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할 만큼 큰 경기에서도 뛰어나다. 구단 관계자는 "윤성환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5년 간 국내 투수 중 윤성환처럼 꾸준하게 던진 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성환도 FA 협상 기간 "삼성에 남는 게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 완료 뒤 "구단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몸값 하는 선수로 인식되고 싶다. 책임감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팬들께서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