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3일 잠실 NC전서 6-4로 앞선 8회 불펜진의 난조로 6-9로 역전을 허용하며, 선발 유희관(5이닝 3실점 1자책)의 10승이 날아갔다.
7회 2사 2루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정재훈은 8회 흔들리며 유희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정재훈은 선두타자 이종욱과 모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지석훈의 중전 적시타로 1실점한 그는 이어진 1사 1·2루 김종호의 포수 왼쪽에 떨어지는 번트 안타로 1사 만루에 몰렸다.
누상에 가득 들어찬 주자가 부담이 됐을까. 정재훈이 던진 초구가 박민우의 몸에 맞는 볼이 되면서 밀어내기 추가 1실점하며 6-6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나성범에게 던진 초구가 볼이 되자 두산 벤치는 마운드를 함덕주로 교체했다.
그러나 함덕주 마저도 급한 불을 끄진 못했다. 함덕주는 나성범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2·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6-8로 역전을 허용했다. 함덕주가 후속 테임즈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점수는 6-9가 됐다.
두산 벤치는 또 다시 마운드를 오현택으로 교체했고, 오현택은 테임즈의 도루 성공과 이종욱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모창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길었던 8회를 마쳤다. 그러나 점수는 이미 6-9로 벌어진 뒤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송일수 두산 감독은 "불펜진들이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는 말을 했다. 전날(2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9회 마무리 이용찬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상대에게 동점포를 허용하면서 선발 니퍼트(7⅓이닝 동안 3실점)의 승리가 날아갔다. 송 감독은 "선발들이 조금씩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불펜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이제는 웬만한 점수 차가 나도 긴장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도 불펜진의 난조로 두산 선발 유희관의 호투가 물거품이 되면서 두산은 아쉬움을 삼켜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