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전 아나운서가 성희롱 발언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강용석 변호사에게 정식으로 화해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지애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라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된다"며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며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 도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9년차 아나운서로서 ,5년간 주 7일 근무로 시간, 건강, 청춘 등을 내줬다'며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여전히 여자 아나운서의 기사 밑에는 알 수 없는 말줄임표 댓글이 달리곤 한다. 여전히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애는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용석은 지난 2010년 대학생 토론 동아리와의 저녁 자리에서 '여자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그는 그해 9월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속됐다. 이후 지난달 29일 그는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