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 '끝까지 간다'로 감독상을 받았다. 수상 직후 그는 "초대해주신 것만으로 감사한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10여 년전 처음 영화를 찍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것을 봤을 때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내 이름을 눈 한번 안떼고 봤다. 그 4~5초는 정말 황홀한 순간 이었다"며 "지금 제 영화의 엔딩 크래딧에 등장하는 58명의 배우와 370여 명의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그는 "술을 좋아하는 조진웅 씨와 이선균 씨. 항상 한손에는 대본, 다른 한손에는 술병을 들고 취중 리허설을 했다. 정말 고맙다"라며 '끝가지 간다'의 주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책읽기를 싫어하는 내게 한 권당 만원이라는 조건을 제시해 책을 읽게 해준 어머니와 나 조차 나를 믿지 못할 때 나를 믿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 했다.
'끝까지 간다'는 자신이 실수로 저지른 교통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이선균(고건수)와 정체불명의 목격자 조진웅(박창민)의 불꽃튀는 대결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이한 대종상영화제는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10년을 향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신현준·엄정화·오만석이 사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