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는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창원 LG에 76-84로 패했다. 9위 LG에 패한 DB는 개막 3연승 이후 5연패에 빠졌다. DB가 LG에 패한 건 약 1년 7개월 여 만이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선 5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개막 초반만 해도 잘 나가던 DB가 5연패의 늪에 빠진 건 부상 문제가 가장 크다. 3연승을 달릴 때도 이상범 감독의 머릿속은 부상에 대한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목표를 '튼튼한 DB'라고 외쳤을 정도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튼튼한 몸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하는 마음에서 '튼튼한 DB라고 정했다"고 고충을 토로하던 이상범 감독은 "시즌 초반에 얼마나 버티느냐에 달렸다"고 어려운 상황을 예감한 바 있다.
3연승과 함께 첫 단추는 잘 끼운 것처럼 보였으나 곧 '버티기'에도 난관이 찾아왔다. 가뜩이나 부상으로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김종규와 윤호영마저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종규가 족저근막염으로, 윤호영이 허리 디스크로 이탈하면서 DB의 골밑은 확연하게 약해졌다. 이적생 배강률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분전하고 있지만 두 선수가 없는 골밑의 약세를 완벽하게 틀어막을 정도는 아니다.
비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한 김현호를 시작으로 정준원과 김훈 등 부상자 명단에 김종규, 윤호영이 추가되면서 이상범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김종규는 꾸준히 회복 중이라 조만간 복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윤호영은 허리 디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어 복귀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새 외국인 선수인 타이릭 존스와 저스틴 녹스도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타이릭 존스는 평균 득점 7.8득점에 리바운드 8.6개, 저스틴 녹스는 16.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 중인데 기대에 부응하려면 조금 더 활약해줘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김태술이 LG전에서 코트에 복귀한 건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부상 공백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상범 감독이 걱정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5연패로 인한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이다. 서울 SK와 공동 1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던 좋은 기억을 안고 새 출발에 나섰지만, 부상으로 인해 5연패 늪에 빠지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LG전 패배 후 이상범 감독은 "결국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자신감을 되찾고 우선 연패를 끊는 것이 '부상병동'이 된 DB의 당면 과제인 셈이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일정부터 호락호락하지 않다. DB는 다가올 주말 2연전에서 리그 선두권을 달리는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인삼공사를 연달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