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대표팀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최종전 UAE와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베트남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줬고, 후반 5분 만에 세 번째 골을 실점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40분 응우옌 틴엔린, 후반 45분 쯔란 민부엉의 연속골이 터졌다. 베트남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UAE에 패배하며 조 1위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베트남은 조 2위를 차지하며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각 조 2위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최종 예선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순간이다. 베트남은 사상 첫 최종 예선 진출이라는 신화를 일궈냈다. 또 베트남은 2차 예선에 나선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을 넘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항서 감독의 작품이다. 경고 누적으로 UAE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최종 예선 진출이라는 영광은 피해가지 않았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UAE 아시안컵 4강, 2019 동남아시아(SEA) 게임 우승에 이어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이라는 최대 업적까지 일궈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꾼다. 박항서 감독의 역대 가장 어려운 도전이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지만 기어코 이뤄낸 박항서 감독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있기에 베트남은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아시아 2차 예선이 마무리되면서 최종 예선에 진출한 12팀이 결정됐다. A조 시리아와 중국, B조 호주, C조 이란과 이라크, D조 사우디아라비아, E조 오만, F조 일본, G조 UAE와 베트남, H조 한국과 레바논이 최종 예선에 나선다. 카타르는 E조 1위를 차지했지만 개최국이기에 최종 예선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랭킹에 따라 한국(39위)은 호주(41위)와 함께 2번 포트에 배정됐다. 1번 포트는 일본(28위)과 이란(31위)이다. 한국이 두 팀 중 한 팀과는 최종 예선에서 만날 운명이다.
3번 포트는 사우디아라비아(65위)와 이라크(68위), 4번 포트는 UAE(73위)와 중국(77위)이다. 5번 포트는 시리아(79위)와 오만(80위), 6번 포트는 베트남(92위)과 레바논(93위)으로 결정됐다. 6팀씩 A, B조로 나눠 상위 1, 2위 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3위 팀들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긴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조추첨은 오는 7월 1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