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임창용(38·삼성)을 영입한 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반겼다. 지난 13일 SK전에서 임창용이 7년 만에 국내 복귀전을 치른 뒤에는 "임창용은 역시 임창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창용은 18일 NC전에서 3487일 만에 세이브를 신고했다. 류 감독은 19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이 친구가 일본에서 많이 배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18일까지 두 경기에서 1승 1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한신)이 빠진 자리를 확실히 메워주고 있다. 총 3이닝을 던져 피안타는 단 1개도 없다. 류중일 감독이 꼽은 임창용의 장점은 무엇일까.
류 감독은 임창용의 릴리스 포인트를 칭찬했다. 그는 "(사이드암 투수인) 임창용과 심창민(삼성)을 비교하니 릴리스 포인트가 다르더라"고 설명했다. 임창용이 훨씬 팔을 앞쪽까지 끌고 나와 공을 던진다는 뜻이다. 릴리스 포인트가 앞쪽에 형성되면 타자 입장에선 그만큼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류 감독은 "임창용이 심창민보다 릴리스 포인트가 30cm 정도는 앞쪽에 있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의 공을 두 차례 모두 받은 삼성 2년차 포수 이흥련도 "임창용 선배는 팔 스윙이 감춰져 나온다. 그래서 공이 앞에서 보인다"며 "공을 놓는 순간이 앞쪽인 데다 끝까지 볼을 누르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다들 뱀직구라고 하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두 번째는 투구 폼에 따른 구종 변화다. 임창용은 마운드에서 사이드암과 스리쿼터, 두 가지 투구 폼으로 공을 던진다. 때문에 타자들로서는 아무래도 헷갈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일본과 미국플야구를 거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류 감독은 "예전에는 스리쿼터에서는 직구만 던졌었다. 그런데 요즘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던지더라"고 했다. 결국 이전에는 타자 입장에서 스리쿼터 투구 폼은 '직구다'라고 생각하면 됐지만, 이제는 변화구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그만큼 상대는 머릿 속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