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서는 큰 것 한방이 승부를 좌우한다. 이번 한국시리즈(KS)에선 양팀 3~6번 타자의 대포 전쟁이 흥미롭다.
오는 4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 삼성과 넥센은 공격력이 엇비슷하다. 삼성이 팀 타율 0.301로 전체 1위인 가운데, 넥센은 0.298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홈런은 넥센이 199개로 단연 1위이고, 삼성이 161개로 2위를 기록했다. 이런 힘은 아무래도 중심타선에서 나온다.
삼성과 넥센 모두 중심타선이 강하다. 여느 팀의 경우 3~5번이 중심타선을 형성하는 것과 달리 양팀은 6번타자까지 무시할 수 없다. 삼성은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 넥센은 유한준-박병호-강정호-김민성이 주로 3~6번 타순을 형성한다. 3~6번 타순에서 삼성은 104홈런, 넥센은 124홈런을 때려냈다. 각각 팀 홈런의 65%와 62%를 차지한다.
양팀 3~6번 타순은 서로 다른 색깔을 자랑한다. 삼성은 채태인(14개), 최형우(31개), 박석민(27개), 이승엽(32개)이 언제든 한방을 때려낼 수 있다. 특히 최형우와 이승엽은 3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 박석민은 부상으로 110경기 밖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때려냈다. 채태인 역시 뛰어난 장타력을 갖고 있다. 넥센과 비교해선 홈런 뿐만 아니라 정확성도 뛰어나다. 이들 넷은 모두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반면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에 다소 무게감이 실린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각각 52개, 40개의 홈런으로 부문 1, 2위를 차지했다. 둘에 가려있는 유한준은 20홈런, 김민성은 12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들은 경기 감각에서 삼성을 앞선다. 특히 LG와의 플레이오프(PO)를 통해 한 차례 예열을 마쳤다. 넥센은 PO에서 총 6개의 홈런을 뽑았는데 이중 5개가 3~6번 타순에서 나왔다. 강정호와 유한준이 각각 2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김민성(1개)이 후방 지원했다. 특히 PO 3차전에선 강정호, PO 4차전에선 김민성이 각각 결승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은 대구, 3~4차전은 목동에서 열리는 만큼 양팀 3~6번 타순의 홈런포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