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준하가 악플에 분노하며 그간의 말 못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정준하는 12일 상습적으로 악플을 달아온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시작했다.

이날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 초 변호사를 선임해 지속적으로 심한 악플러를 고소하려고 한 달여 준비했는데 어린 사람들도 있어 다신 안 그러겠거니 하고 생각을 접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매니저의 누나가 미국에서 결혼해 추석 연휴에 같이 갔다. 미국에 머무는데 팬들에게 끊임없이 연락이 오더라. 예전 방송을 짜깁기해 악의적으로 편집한 게시물을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편집하는 건 상관없는데 그걸 두고 내 인성 얘기를 운운하는게 올바른가 싶었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그동안 방송서 좋지 않은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사과드리고 용서 구하고 발전해나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럼에도 입에 담을 수 없는 가족 비방과 과거 사건에 대해 마음대로 해석해 퍼뜨렸다. 한계가 오더라. 아들도 커 가고 있는데 이건 아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서 8일간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없었다고 한 정준하는 "한 차례 고소하려고 했을 당시 변호사 비용도 다 지불했다. 서류를 다 준비해 경찰서로 가려고 할 때 발걸음을 돌렸는데 그때 행동을 오히려 후회하고 있다.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어리숙하고 당해서인지 악플러들이 만만하게 보는 거 같다"고 했다.

정준하가 강조한 건 자신의 대한 단순 비난과 조롱이 아닌 가족에게 까지 번지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이다. 그는 "조롱과 장난은 그러려니 할 정도로 넘기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사회적으로 전염되는 것처럼 계속해서 붐업시키니 문제다. 모두 근거없는 얘기다. 일일이 밝히고 싶지 않았는데 더이상은 안되겠다. 내가 범법자라면 방송국에서 왜 맡기겠는가. 방송생활을 접고 떠나야하나 싶은 생각까지 했다. 절대 선처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정준하의 과거 프로그램 속 모습을 편집해 '파도파도 정준하'라는 시리즈를 만들어 게시했다. 문제는 해당 게시글에서의 단순 비난이 아닌 가족들의 욕까지 번졌고 결국 강경대응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