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0월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륜이 올해로 만 20주년이 됐다. 사람으로치면 인생의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인 '청춘'의 초입으로 들어서는 때다. 그동안 연간 800만명이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성장한 경륜은 지난해까지 공공 및 지방재정에 6조원을 기여하며 자전거 문화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단순 베팅 스포츠를 넘어 국민적 스포츠로 거듭나려는 경륜의 20년 발자취를 3회에 걸쳐 화보로 돌아봤다.
<목차>
①20년 경륜장 변천사 ②경륜 20년 빛낸 스타 선수 ③경륜 경주 영광의 순간들
지난 20년 간 과연 어떤 선수들이 경륜의 계보를 이어왔을까. 영광의 얼굴들을 살펴봤다.
1994년 10월 22일 열린 첫 경주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김익삼(전북 출신)이었다. 사이클 선수 출신인 7번 허재성(제주)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으나 김익삼이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허재성은 4위에 그쳤다. 1996년 11월 17일 열린 제 1회 경륜 사장배 올스타전에서도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당초 우승 후보는 원창용과 허은회였으나 정세연이 특유의 견제력과 순발력을 발휘하며 첫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그랑프리 3연패, 2008년까지 상금랭킹 1위를 기록한 조호성을 빼놓고는 경륜을 얘기할 수 없다. 호쾌함과 카리스마를 앞세운 그는 경륜계의 레전드로 통한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포인트 레이스에서 금빛 레이스를 시작한 조호성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47연승의 기록을 세우고 2008년 그랑프리를 끝으로 경륜계를 떠났다.
계보는 2011년과 2012년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른 이명현이 이어갔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3위에 그치며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3년 간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 2012년에는 2억3000만원의 상금으로 역대 최고 상금액을 기록했다.
이제는 박용범의 시대다. 박용범은 슈퍼특선급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2014 시즌 빅매치 우승 1회, 준우승 4회 등 특선급 중 최다 수상 경력을 쌓았다. 순발력과 힘, 기술 등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랭킹과 상금 1위(1억8600만원), 다승 2위(27승)에 올라있다.
경륜 개막 20주년인 올해까지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총 1021명. 연승 기록은 47연승의 조호성이, 다승 기록은 470승의 홍석한이 각각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