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과 대결은 오는 9월 시작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아쉽게도 슈틸리케팀은 '차'와 '포'를 뗀 스페인과 만나게 됐다.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이번 결승은 공교롭게도 '마드리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의 대결로 이뤄졌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지난 18일 프랑스에서 열릴 유로 2016(11일 개막) 예비 엔트리 25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중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엘 카르바할(이상 레알 마드리드), 후안프란(AT 마드리드) 등 7명이 레알 마드리드와 AT 마드리드 소속이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불과 사흘 전 120분 혈투를 거쳐 승부차기까지 치른 선수들을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투입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스페인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들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6월 4일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 선수들의 공백에도 스페인은 여전히 강하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9월 라오스전(8-0 승)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모두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었다. 이번 원정 A매치는 슈틸리케팀의 진정한 실력을 가늠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