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방문을 앞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2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잉글랜드)은 오는 21일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싱가포르 칼랑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1차전에서 맞붙는다. 2013년 처음 시작한 ICC는 매년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펼치는 국제 클럽 대항전이다. 유럽 주요 팀들이 실전을 통해 새로 입단한 선수를 점검하고, 정규 리그에 나설 멤버를 점검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ICC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올해 대회에는 아스널·맨체스터 유나이티드·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피오렌티나·인터 밀란·유벤투스·AC 밀란(이상 이탈리아), 벤피카(포르투갈), 과달라하라(멕시코) 등 12개 팀이 출전한다. 팀별로 3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2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대결했다. 2017~20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H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묶인 토트넘은 조별리그 3차전 원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홈에서 치른 4차전에서 3-1 대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당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골잡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호날두와 제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3차전 원정에서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44분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나섰다. 선발로 출전해 페널티킥 득점을 맛본 호날두와 그라운드에서 몸을 부딪힌 시간은 추가 시간을 더해도 4분 남짓이었다. 호날두는 손흥민의 롤모델이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와 두 번째 경기에선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벤치에 머물렀다.
지금의 손흥민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그는 2년 새 유럽 정상급 골잡이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지난 시즌인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경기, FA컵 1경기, 리그컵 4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를 합쳐 48경기를 뛰면서 총 20골(정규 리그 12골·FA컵 1골·리그컵 3골·UEFA 챔피언스리그 4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도 이뤘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호날두도 다가오는 시즌이 중요하다. 2017~2018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앞장선 그는 지난 시즌에는 유벤투스를 이끌고 토너먼트 도중에 탈락했다. 호날두는 오는 26일 K리그 선발팀과 친선경기도 단순한 이벤트 경기가 아니라, 새 시즌의 컨디션 조절의 무대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최정상급 골잡이 손흥민과 호날두의 맞대결에 유럽 축구팬은 물론이고, 아시아 팬들의 눈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