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4월 한 달 동안 16승9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랐다. 개막 첫 5경기에서 1승4패에 머물며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단 한 번의 연패도 없이 20경기에서 15승을 거뒀다. '1강'으로 치고 나간 두산을 2경기 안팎에서 뒤쫓으며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그 배경에는 선발진의 막강한 힘이 존재한다. SK는 지난달 30일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이 3.45로 리그 1위다. 리그 평균인 4.47보다 1점 가량 낮다. 이 부분 최하위인 한화와는 3점 이상의 차이가 있다. 1선발 김광현을 필두로 켈리-세든-박종훈이 모두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평균자책점 톱10 안에 켈리와 김광현 그리고 박종훈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5선발로 기용중인 문승원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1로 호투했다. 개막전 5선발이었던 윤희상이 1패 평균자책점 12.59로 부진했지만 곧바로 문승원이 2군에서 올라와 보탬이 되고 있다.
세부기록을 봐도 압도적이다. SK는 시즌 25경기 중 1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최근 15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져 주고 있다. 선발진의 올 시즌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23으로 수준급이다.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처음으로 보냈던 박종훈이 생각 이상의 안정감으로 5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모든 선발투수들이 자기 페이스대로 겨울캠프에서 준비를 잘 해왔다. 믿었던 만큼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박종훈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섯 명의 선발 유형도 다채롭다. 기본적 컨셉트는 왼손 2명(김광현·세든)과 오른손 3명(켈리·박종훈·문승원)이다. 하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왼손 2명, 오른손 2명, 언더핸드 1명(박종훈)으로 각각의 특색을 갖췄다. 비율이 딱 좋다. 오른손정통파 문승원이 5선발을 맡아주면서 균형이 잡혔다.
김 감독은 "문승원은 지난 캠프 때 선발경쟁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특히 2군에 가서 절치부심하며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보인다"며 "공을 자신 있게 계속 던질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즌초반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시즌 전체를 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시즌 SK 선발투수 ------------------------ 선수 기록 ------------------------ 김광현 4-2-3.03 켈리 1-1-2.78 세든 3-1-3.27 박종훈 3-0-3.10 문승원 0-0-2.61 윤희상 0-1-15.19 ------------------------ 도합 11-5-3.45 ------------------------ *기록은 승-패-평균자책점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