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NC의 준플레이어프 2차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예기치 못한 휴식에 양 팀 더그아웃의 반응은 엇갈린다.
NC 선수단은 '오늘 하나 내일 하나 상관없다'고 말하면서도 '1차전에 워낙 크게 패했기 때문에 흐름을 끊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팀 분위기가 어두울 때 취소가 됐다. 선수들은 마음을 풀고 편하게 하라고 해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순연이 됐으니 하루 쉬면서 정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첫 승을 한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도 우천 취소가 결정되자마자 가벼운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나섰다. 나성범은 "우천 최소가 돼도 상관없다. 내일 또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LG 선수단은 '우천 취소'에 대해 다소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LG 봉중근은 "우천 취소가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본다. 우리는 1차전에서 이기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 점이 아쉽다. 만약 오늘도 우리가 승리했다면, 시리즈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장인 김경문 감독도 이 부분을 생각했다. 그는 "팀이 좋은 무드에 있을 때 비가 와서 취소가 되면 그 상승세가 끊기는 경우가 있더라 그런 부분이 (LG에)작용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경기력에 대한 희비는 엇갈렸지만, 마운드 운영에 대해서는 두 팀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4위 싸움을 벌이느랴 전력을 정비할 여유를 얻지 못했다. 준 PO 1차전에 류제국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양 감독은 "류제국 말고는 투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휴식으로 양 감독은 마운드 운영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벌게 됐다. 헤드샷 퇴장으로 투구수 70구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1차전 선발 류제국과 1·2차전에 불펜 등판을 고려했던 신정락의 활용도를 폭넓게 생각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리오단과 우규민의 선발 순서도 바꿀 여지가 생긴다. 양 감독은 "만약에 내일(21일)도 비가 오면 선발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하겠다.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온다고 하는데 우리 팀의 유리한 점을 생각 해야한다"면서 "만약 내일도 비가 많이 와서 취소가 된다면 우규민을 올릴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NC는 1차전에서 선발 이재학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선발 요원 웨버를 4이닝 넘게 던졌다. 휴식으로 인해 경기가 뒤로 밀리면서 웨버의 활용 빈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웨버는 내일 던지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준비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