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시즌 오승환(37·콜로라도)은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높일 전망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
오승환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캇 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진행된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공식 3일 차 훈련을 소화했다. 캠프 시작 뒤 두 번째 불펜피칭을 했다. 그는 비시즌뿐 아니라 캠프 합류 직전에도 KT 선수단의 전훈진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묵직한 속구가 거듭 포수 톰 퍼치의 미트에 꽂혔고 낙차가 큰 변화구도 종종 구사했다. 이후 불펜진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일과를 마쳤다.
비시즌, 스프링캠프 일정을 치르며 더 정교한 체인지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오승환의 스태프가 위협적인 구종이 될 수 있다며 자신한 구종이다. 오승환은 조심스러웠다. "아직도 가다듬고 있는 구종이다. 이전처럼 터무니없는 공(체인지업)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직 실전 무대에서 점검하지 못했다. 판단은 이후로 미루겠다"고 했다.
한국,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로도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었다. 미국 무대에서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스윙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이다. 직구 투구폼, 메커니즘과 구별하기 어려워야 하고, 타자 앞에서 움직임도 날카로워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오승환은 여러 구종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승부를 겨룰 때 선택지가 많으면 좋지 않겠나. 타자에게 세 가지가 아닌 다섯 가지 구종이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여전히 묵직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투수다. 볼 배합 싸움에서도 질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