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멕시코전 두 번째 실점 장면에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항의 문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지역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하기 전, 취재진을 상대로 "대표팀 내부적으로 실점 장면 영상을 분석, 상의한 결과 오늘 중으로 FIFA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문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0-1로 뒤진 후반 20분 나왔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멕시코 진영에서 패스를 받아 볼을 지키는 과정에서 상대 미드필더 헥토르 에레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문제는 이 때 에레라가 공이 아닌 기성용의 발을 걸었는데도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을 빼앗긴 한국은 역습에 나선 멕시코의 공격에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경기 후 베이스 캠프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경기 다음날 오전까지 실점 장면 영상을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기성용이 공을 빼앗기는 과정 도중 에레라의 파울이 분명하다는 점을 영상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심이 볼 수 없는 위치라 하더라도 2부심은 볼 수 있는 위치였는데, 명백한 파울임에도 불구하고 오심으로 판단한 부분을 정리해서 FIFA에 문서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을 이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등 4가지 상황에 한정해 VAR을 실시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골과 연결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FIFA에서 얘기하는 VAR 적용 상황일 수 있다는 점 역시 언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협회 관계자는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 남은 경기도 있는 만큼 분명한 오심이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