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트레이드가 마감되는 모양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31일 오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트레이드를 알린 구단은 없었다. 올 프로야구는 두 차례 트레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KIA가 김병현을 영입하고, 왼손 투수 김영광을 넥센으로 보냈다. 지난 6월에는 SK가 조인성을 한화로 보내고 이대수와 김상석을 받은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잠잠했다.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맞붙은 롯데와 두산은 올 시즌 트레이드가 없었다. 양 팀 감독은 올 시즌 트레이드가 없는 이유를 두고 다른 견해를 내놨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트레이드 대상이 즉시 전력감이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송일수 두산 감독은 투수들이 트레이드 대상이기 때문에 성사되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란 현실적으로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형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하다고 밝혔다. 즉시 전력감이 아닌 이상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이어 "트레이드 카드로 1.5군 혹은 2군 선수들이 오간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새로운 선수를 데리고 와서 키우는 것보다 기존 선수들 잘 다듬어 함께 가는 것이 더 낫다. 잘 키운 선수를 다른 팀에 보냈다가 잘해버리면 심적으로 불편하다"고 했다.
송 감독은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 이유로 '투수 부족' 현상을 꼽았다. 그는 "모든 구단이 투수들을 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투수를 내주는 팀도 없다. 결국 서로가 원하는 카드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올 시즌 유독 트레이드 소식이 잠잠하다"며 "밖에서 들리는 소식은 잠잠하지만, 분명 팀들 사이 많은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다. 결국은 카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