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각오는 비장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D조 3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승1패(승점6)를 기록, 잉글랜드(3승)에 이어 A조 2위를 확정한 한국은 오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16강전을 치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우는 "3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우리가 중요한 것은 지금이 아니라 16강이기 때문에 잘 회복하고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체투입된 점에 대해서는 "후반전에 들어가면 전반에 뛴 선수들보다 경기 템포에 맞춰가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 그걸 나도 알고 선수들도 알았기 때문에 중요했고, 잘 준비해서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결과가 아쉽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2승1무의 목표가 깨졌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울해있을 새가 없다. "오늘 경기 중요한 건 알았지만 좀 더 편안하고 부담없이 준비한 것 같다. 전반 초반에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오늘 졌다해서 고개 숙일 상황이 아니고 더 잘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제부터 토너먼트인 만큼 매 경기 90분 내내 최선을 다할 것이다. 90분 동안 준비한 것을 보여주면 충분히 높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16강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한 이승우는 "한국에서 하는 만큼 홈팬분들 많이 찾아와주시면 홈 어드밴티지 이용해서 상대 압박 가능하다. 좋은 경기력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상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포르투갈이나 이란 둘 중 누굴 만나든 지기 싫은 것은 당연하다. 이겨야만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한 이승우는 "토너먼트인 만큼 지면 끝난다는 사실은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 한 번의 실수면 끝나니까 더 냉정해야하고 실수 없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뛴 소감에 대해서는 "여기서 뛰는 게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내 꿈을 키워왔던 곳이기 때문에 여기서 뛸 수 있어 기쁘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몸도 마음도 가볍게 뛰었다.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