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강자인 넷마블이 해외에서 비상을 시작했다. 국내를 석권한 대표작 '모두의마블'이 최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넷마블은 이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에 1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론칭,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모두의마블' 중국서 3위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인 모두의마블(이하 모마)이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과 QQ 메신저에 출시되자마자 단숨에 애플 마켓 인기 무료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8일에는 최고 매출 3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중국에 선보인 한국 모바일 게임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중국판 모마는 전 세계 도시를 사고파는 쉬운 게임룰과 중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소룡, 악선 등 새로운 캐릭터 2종을 적용해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마의 돌풍은 태국에서 더욱 거세다. 지난 7월 라인에서 서비스돼 출시 하루만에 애플 마켓 인기 1위, 5일 만에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구글 마켓에서도 출시 5일 만에 인기 1위, 13일 만에 최고 매출 1위에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양대 마켓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모마의 중국 내 매출은 하루 7억원으로 추정하고 1~2위에 진입하면 15억~16억원이 기대된다고 했다. 태국에서는 하루 매출 3억~4억원을 전망했다.
모마는 지난 12일 라인을 통해 일본 열도 공략도 시작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성공 자신감 쑥쑥
넷마블은 모마의 해외 성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넷마블은 지난 3월말 중국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로부터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후 텐센트의 위챗에 미니게임인‘다함께 퐁퐁퐁’을 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두번째로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인 ‘몬스터 길들이기'는 중국 내 한국 모바일 RPG 중 최고 매출 4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조바심을 낼 상황에서 모마가 세계 3대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희색이 만연하다. 특히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고문의 글로벌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방 고문은 텐센트 투자 유치를 발표하면서 따로 플랫폼을 만들기 보다는 충실한 콘텐트 제공자로서 현지의 대중성있는 플랫폼에 자사의 게임을 현지화해 서비스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의 위챗, 네이버의 라인 등에 국내에서 검증받은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고 있고 성과가 나오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국내에서 '다함께 차차차'의 대박으로 성공 DNA를 쌓을 수 있었던 것 처럼 모바는 글로벌 성공 DNA를 만드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올 하반기 '세븐나이츠' 등 1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해외 시장에 차례로 선보여 글로벌 넷마블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