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정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제작발표회에 등장했다. 지난 2011년 스토리온 '뷰티 워(BEAUTY WAR)' 이후 약 5년 만의 복귀다.
강수정의 목소리는 다소 떨렸다. 그러나 표정만큼은 환했다. 그는 "이 자리에 앉아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광이다. 대단한 프로들과 함께 한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복귀작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과 출산 후에 돌아왔다. 저의 역할은 많이 웃고 배우는 것이다. 진짜 재밌다. 정말 피곤했는데 녹화가 끝나고 나서 많은 에너지를 얻어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행복하고 싶다. 많이 지켜봐달라"고 이야기했다.
"아직 홍콩에서 살고 있다. 2014년에 아들을 출산해서 지금 지난주 딱 두 살이 됐다"며 근황을 전한 강수정은 "감이 떨어졌다"며 웃어 보였다. 또 "다시 돌아와 보니 '저 정도 말을 해도 괜찮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나가도 된다고 해 (높아진 방송 수위에) 당황했다. 많이 발전했더라. 스튜디오에 카메라가 정말 많은데 저를 담당하는 카메라가 따로 있던 것도 새로웠다"며 5년간 바뀐 방송의 변화를 언급했다.
또한 강수정은 컴백작으로 '사이다'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임하룡 씨와 송은이 씨는 잘 알던 분들이다. 이 프로그램을 만드신다고 하기에 '꼭 하고 싶다'고 말씀드려 출연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분장실에서부터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다. '어떻게 24시간 입을 안 쉴 수가 있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출연진이 다들 재밌다. 편안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 KBS 공채 28기 아나운서로 출발한 강수정은 '해피선데이-여걸5'와 '여걸6'에 출연하며 예능가를 휩쓰는 원조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로 활동했다. 2003년 KBS 연예대상에서 쇼 오락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06년 프리랜서로 전향해 KBS 밖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SBS '야심만만'·'결정 맛대맛'과 MBC '오늘밤만 재워줘'·'김용만 강수정의 노하우 수사대' 등에서 진행자로 활약했다.
2008년 재미교포 펀드매니저와 결혼한 후 강수정의 인생은 한차례 변화를 맞았다. 방송 활동을 뜸하게 이어오던 그는 홍콩과 도쿄 등지에 거주하며 아나테이너 생활을 중단하고 5년간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왔다.
강수정은 이날 앞으로의 방송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왕 시작했으니 진짜 열심히 할 것이다. 비행기 타고 열심히 왔다갔다하며 일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코미디 청백전-사이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총 10명의 선후배 코미디언이 5대 5로 팀을 구성해 유쾌한 코미디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 청팀에는 임하룡을 필두로 이경애와 홍록기, 강성범 등의 정겨운 얼굴들이 포진했다. 백팀에는 송은이를 비롯해 김영철, 박나래, 박성광 등이 함께 한다. 오는 9월 1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