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개인전에 집중하겠다.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리듬체조) 은메달을 따 너무 행복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예선 1위 통과와 단체전 은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손연재는 처음으로 만져보는 은메달이 너무 신기했을까. 시상대에서 연신 메달을 들여다보고 만지작거리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평면에 그린 그림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고혹적이었다. 경기장에서 박수 갈채가 쏟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연재는 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및 단체전 B조에서 연기를 펼쳐 볼(17.883점), 후프(17.850점), 리본(17.983점), 곤봉(18.016점)에서 최종점수 53.882점을 받아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금메달 경쟁자 덩썬웨(22·중국)를 압도했다. 덩썬웨는 52.833점이다.
손연재는 김윤희(23·인천시청)~이다애(20·세종대)~이나경(17·세종고)과 팀을 이뤄 나간 팀 경기에서도 164.046점을 받으며 아시안게임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메달은 2002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단체전 금메달은 170.130점의 우즈베키스탄이 차지했다.
손연재는 "개인전 메달도 좋지만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쓴 것 같다. 동생들과 맏언니인 (김)윤희 언니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날 손연재는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모든 종목에서 1위에 올랐고, 특히 곤봉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을 의미하는 18점대를 기록했다. 리본도 18점대에 근접했다.
손연재는 "네 종목 모두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하게 돼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면도 있지만 내일 보완해서 잘해야겠다"며 "내일은 새로운 하루이고, 새로운 경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