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1) 삼성 감독이 개인 통산 300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삼성이 10-9로 승리하며 개인 통산 300승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와 함께 역대 최소 경기 300승도 달성했다. 22일 경기까지 492경기에서 299승을 기록 중이던 류 감독은 이날 승리로 493경기 만에 300승을 달성했다. 종전 최소경기 300승은 김영덕 전 감독이 1986년 삼성 사령탑 시절 세운 495경기였다. 이 기록을 2경기 앞당기며 이 부문에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 2011시즌부터 삼성의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은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끌며 명장으로 거듭났다. 부임 첫 해에까지만 해도 전임 선동열 감독이 키워 놓은 선수들로 우승했다며 평가절하됐었다. 그러나 특유의 '형님 리더쉽'으로 팀을 삼성의 3연패를 이끌었고 올 시즌엔 재계약까지 성공하며 신임을 확인받았다. 그리고 시즌 전 '엄마 리더쉽'을 강조하며 새로운 도약의 밑그림 밝힌 류 감독은 올 시즌 더욱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름 이후에 선두에 올라섰지만 올 시즌엔 지난 5월 16일에 1위에 오른 뒤 23일 경기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이 30경기가 남지 않은 상황에서 2위 넥센과 7.5경기 차로 앞서 있어 페넌트레이스 4연패는 기정 사실화 됐다. 단순히 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좋기 때문에 거두고 있는 성적이 아니다. 진갑용과 이지영 두 안방마님이 빠진 상황에서 이흥련을 기용하며 시즌 초반을 버텼고, 박해민을 발굴해 팀의 미래로 키우려는 노력도 했다. 류 감독의 리더쉽이 빛을 발하며 지금의 선두 삼성이 있을 수 있었다.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 올리던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7월 10일 대구 SK전에서 승리하며 200승을 거뒀다. 이 때도 336경기 만에 200승에 도달하며 종전 선동열 KIA 감독이 삼성 시절 기록한 354경기를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날도 최소 경기 300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함께 고생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최소 경기 300승인지는 몰랐지만 기록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