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전투(원신연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해진은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신연 감독님을 보면 '바위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뚝배기' 같은 느낌도 분명 있다. 친한 사람들과 만나면 '삽살개 같아요' 하기도 한다. 묵직하게 지키고 있는게 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봉오동전투' 역시 내 생각에는 '원신연 감독님이어서 잘 끝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큰 장면도 많고, 때로는 위험한 것들도 많았는데, 묵직함으로, 보채지 않고 버텨냈다. 사실 현장에 있다보면 되게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본의 아니게 재촉할 수도 있는데 원신연 감독은 그 모든 것을 다 흡수해 가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뒤에서 보고 있으면 '와, 진짜 저 사람을 뭔가 푹 짜면 참아왔던 것들이 흘러 넘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걸 진짜 많이 느꼈다. '저 사람 저러다 병나면 안 되는데' 걱정이 될 정도였다"며 "배우는 자기거 하나 하는데도 온 군데가 다 예민해져 있는데, 감독은 그 모든 것을 다 해내야만 한다. '저거 아무나 못한다' 계속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유해진은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았다. 황해철은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항일대도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지닌 인물이다. 동료들의 목숨은 끔찍이 아끼지만 정작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번 용맹스럽게 일본군에 맞선다.
누구보다 캐릭터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 유해진은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강렬함부터 유연한 코믹 연기까지 '봉오동전투'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 시종일관 남다른 책임감을 발휘했다. 특히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위해 직접 바디캠 촬영을 제안하는 등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내달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