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이 수훈 인터뷰를 할 때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꼭 전한다. 올해도 수많은 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이끈 코치에게 '코치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마운드를 탄탄하게 만든 코치들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정재훈(40) 투수 코치는 올해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기여했다. 또 물음표였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쿠바)를 올해 최고 투수로 우뚝 서게 했다. 미란다는 시즌 초반 볼넷이 많아 불안했다. 정 코치는 한국 타자들에게 맞게 투구 방식 수정을 도왔다. 미란다는 점점 나아졌고, 평균자책점(2.33), 탈삼진(223개) 1위를 기록하면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 마운드는 가을야구에서 특히 뜨거웠다.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빠지고 국내 선발 투수 자원도 부족해 조기 탈락이 예상됐다. 그런데 이영하, 홍건희, 이현승 등 강력한 불펜으로 역대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KS까지 진출했다.
LG 트윈스 경헌호(44) 투수 코치가 빚어낸 마운드도 빛났다. 지난 2013년에 LG 코치진에 합류한 경 코치는 재활, 잔류군, 1군 불펜, 2군 투수 코치등 여러 보직을 거친 후, 올해 처음으로 1군 메인 코치로 부임했다. 그리고 팀 평균자책점은 3.57, 전체 1위로 이끌었다. 선발(평균자책점 3.85)과 불펜(3.28)이 균형을 맞췄다. 특히 '관리 야구'를 철저하게 지켰다. 불펜진 경우 멀티 이닝을 자제하고, 연투 다음 날에는 휴식을 줬다. 투구수 30개가 넘으면 하루 쉬게 하는 등 투수들이 건강하게 오래 던질 수 있도록 힘썼다.
삼성 라이온즈 강명구(41) 주루 코치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지난해 132도루, 올해 116도루를 기록해 2시즌 연속 1위에 올랐다. 강 코치는 현역 시절 전문 대주자로 활약했고, 2018년 중반 1군 주루 코치를 맡아 삼성의 '발야구'를 이끌고 있다. 올해는 삼성 선수 중 '도루 장인' 박해민(36도루) 외에 구자욱(27도루), 김지찬(23도루) 등이 도루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