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의 2017년은 특별하다. 2년에 걸친 '사춘기'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오빠 찬혁은 군입대를 선언했다. 예고된 2년의 공백기인 동시에, 악동뮤지션의 또 다른 성장이 기대되는 시간이다.
악동뮤지션은 23일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진행된 콘서트 '일기장'(악뮤일기)에서 찬혁, 수현 남매의 탄생부터 데뷔를 거쳐 지금의 '음원깡패' 자리에 오르기까지, 악동뮤지션의 과거와 현재를 노래했다. 그리고 한 켠에 악동뮤지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가장 먼저 공개된 일기장은 바로 어머니의 일기장. 찬혁과 수현이 태어났을 때의 감격했던 그 마음을 직접 내레이션했다. 수현은 "엄마 목소리가 나랑 정말 닮지 않았나"며 숨길 수 없는 유전자를 입증했다.
남매의 일기장도 특별했다. 수현은 찬혁을 향해 "오빠는 동생의 거울이다. 오빠가 춤을 추면 나도 추고, 노래를 하면 나도 했다. 오빠가 앞에서 시행착오를 먼저 겪어준 덕에 나는 크게 넘어지지 않았다"며 오빠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빠는 분명 내 솔로곡을 만들어 줄거다"며 악동뮤지션 공백기 동안 솔로 수현의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찬혁은 세 살 어린 여동생 수현을 향해 "3년이라는 시간은 말이야, 네가 대학에 입학해 신입생이 되면 군대갔다가 돌아오는 복학생을 만나게 될거야"라는 너스레로 오빠로서 자존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예정된 군입대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말투. 이날 찬혁은 "2년 만에 콘서트로 돌아왔는데, 다음 콘서트는 3년 후 일까"라며 "지난 콘서트 때보다 우리는 굉장히 성장했고, 다음에는 더 커 있을 것이다"는 인사도 전했다.
발라드, 랩, 댄스, 연기, 유머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 잘하는 악동뮤지션의 전국투어 티켓은 이미 매진이다. 추가 공연이 계속 붙는 것은 물론 공연장에는 해외팬도 멀리서 찾고 있다. 이날 악동뮤지션은 브라질 팬이 보내준 사연을 읽으며 "먼 곳에서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도 브라질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꼭 그럴 날이 오리라 믿는다"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