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 '명량'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 직후 그는 "'변호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영화계의 보석 같은 존재인 송강호 씨와 항상 같이 연기하고 싶은 '제보자'의 박해일 씨에게 큰 박수를 보내 달라.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강동원 씨와 정우성 씨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달라"며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을 일일이 호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촬영하는 동안 전쟁같은 시간을 보냈다.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큰 전쟁을 치렀다.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큰 사랑을 받게 돼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배 위에서 아무 말없이, 군소리 안하고 모든 부상을 감내한 우리 60여 명의 조·단역 배우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분(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쫓으며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행복한 순간이었다.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민식은 지난 36회(1999년), 41회(2004년)에도 각각 '쉬리'(강제규 감독)와 '올드보이'(박찬욱 감독)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3번째 대종상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에서 충무공 이순신 역을 맡아 열연했다. 평단으로부터 '진짜 이순신 장군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는 극찬을 들었을 만큼 완벽한 이순신의 모습을 그려내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위 기록(누적관객수 1760만 9019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세우는데 공헌했다.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강동원('군도:민란의 시대')·박해일('제보자')·송강호('변호인')·정우성('신의 한 수')·최민식 ('명량') 등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류승룡과 송강호가 각각 '7번방의 선물'과 '관상'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이한 대종상영화제는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10년을 향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신현준·엄정화·오만석이 사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