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17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4분 로페즈가 선제골을 넣었고, 로페즈는 멈추지 않고 후반 23분 두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그리고 후반 38분 아드리아노가 대승을 자축하는 세 번째 골을 신고했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13승2무2패, 승점 41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승점 40점을 돌파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승점 30점을 넘은 팀도 전북이 유일하다. 그만큼 독보적이다. 2위 경남 FC가 승점 29점, 전북과 12점차다.
흐름은 끊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가 나와도 전북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더블 스쿼드'를 꾸렸기 때문이다. K리그1 최강의 멤버로 최상의 분위기까지 탔다. 이변이 없는 한 리그 우승이 확실해 보인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수원전 승리 뒤 "상승세가 중요하다. 부상자가 있지만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우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목표한대로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전북은 순항하고 있다. 반면 전북의 독주를 막아내야 할 의무가 있는 도전자들은 '무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표적 클럽이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역대 최고 공격수라는 데얀을 품었다. 울산 역시 주니오, 황일수 등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두 팀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 전북의 1강 체제를 무너뜨릴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전북을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전북의 독주를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이다.
전반기 울산은 개막전에서 전북과 만나 0-2로 패배했다. 수원 역시 10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기를 아쉬움으로 마무리했고, 월드컵 휴식기를 가졌다. 1달이 넘는 준비기간이 있었다. 또 후반기를 앞두고 수원은 박종우 등 폭풍영입에 성공했고, 울산은 이근호를 품었다. 수원과 울산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대로였다. 전북의 위용도 그대로였고, 전북 앞에 힘을 쓰지 못하는 수원과 울산도 그대로였다. 부상과 적응 등의 이유로 이적생 효과도 보지 못했다.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 지난 11일 열린 16라운드에서 울산은 전북에 다시 한 번 0-2로 무너졌다. 울산은 현재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17라운드에서 수원은 0-3 완패를 당했다. 경기 전 리그 1위 전북과 2위 수원의 격돌이기에 큰 기대감을 받았다. 후반기 선두권 싸움에 미칠 영향은 컸다. 수원이 승리한다면 요동칠 수 있었다.
하지만 1위와 2위의 격차는 너무나 컸다. 전북이 3-0 완승으로 독주체제를 굳히는데 수원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수원은 승점 28점에 머물렀다. 수원은 3위로 밀려났다.
후반기 수원과 울산은 모두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인 홈경기를 치렀다. 그들은 홈에서도 전북에 처참히 무너졌다. 전·후반기 합쳐 전북과 2경기에서 두 팀은 1골도 넣지 못했다.
도전자들이 힘을 잃을 이상 전북의 우승이 더욱 확실해 보인다. 전북이 얼마나 빨리 우승을 확정짓느냐가 관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