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무관의 아쉬움을 삼켰다.
수상의 기쁨은 맛보지 못 했지만,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영화 공개 후 평론과 언론들은 입을 모아 극찬하며 '버닝'을 지지했다. 영화평론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로 평가됐고, 메타크리틱에서는 88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에서 칸 역대 최고 평점인 3.8점(4점 만점)을, 아이온시네마에서 3.9점(5점 만점), ICS(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 International cinephile society)에서 4.83점(5점 만점)을 받는 등 연이어 최고점을 경신했다.
칸 영화제 관계자는 물론 세계 영화인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에리 프리모 칸 영화제 집행 위원장은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다.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이야기했고, 지오바나 풀비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최고의 영화였다.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된 듯 했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이창동 감독이 이렇게 엄청난 영화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8년 만에 돌아온 거장, 거장이 내놓은 최고의 작품, 2018년 그 예술 작품과 마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버닝'의 가치는 충분하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출연한다.
매년 5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 베네치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1946년 시작돼 올해 71번째를 맞았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으며, 개막작은 '에브리바디 노우즈(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폐막작은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테리 길리엄 감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