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성열(29)이 부진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반 홈런을 무섭게 몰아치며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이성열의 안타까운 2군행이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성열이한테 2군에 내려가서 생각이 바뀌어서 오라고 말해뒀다. 전반기에 홈런왕 자리까지 노렸던 이성열인데…. 부진하니까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열은 시즌 전반기 16홈런 40타점·0.241(228타수 55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박병호(넥센)과 최정(SK), 최형우(삼성)와 함께 홈런왕을 두고 자리다툼까지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이성열의 방망이가 헛돌기 시작했다. 7경기 출장해 홈런과 타점없이 타율 0.071(14타수 1안타). 계속되는 부진에 염경엽 감독은 그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염 감독은 "홈런을 많이 치려고 욕심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타격 존을 가지지 않고서는 안타나 홈런을 생산할 수 없다"면서 "성열이는 성적이 좋아지기 이전에 야구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여겨졌다. 본인한테도 그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성열을 대신해 유한준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유한준은 퓨처스(2군)리그 최근 5경기에서 1홈런 5타점·0.409(22타수 9안타)의 타율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