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이 끊임없이 재혼 가정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그 해결법은 교과서가 따로 없다.
24일 방송된 KBS 2TV '아이가 다섯'에서는 재혼에 성공한 안재욱(이상태)과 소유진(안미정)이 5명의 아이들로 인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 아빠로 인해 친구와 갑작스레 한 가족이 된 아이들은 달라진 환경에 혼란스러워 했고 안재욱 소유진은 자연스레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야 했다.
목소리를 키운다고, 답답해서 싸운다고 해결 될 일은 분명 아니었다. 안재욱 소유진은 아이들 때문에 힘든 자신들보다, 자신들로 인해 아이들이 겪어내야 하는 상황들을 더 걱정하며 부처와 같은 마음으로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을 공평하게 보듬기 위해 노력했다.
첫 번째 위기는 두 아들 조현도(이수)와 정윤석(윤우영)의 싸움. 조현도와 정윤석은 부모의 재혼 사실을 숨겼고 이를 폭로하는 반 친구와 몸싸움을 벌였다. 재혼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님에도 아이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환경이 누군가에 의해 밝혀지는 것 자체가 왠지 모를 창피함을 느끼게 한 것.
이에 안재욱은 조현도와 정윤석을 데리고 아침 운동을 시작, 남자다운 방식으로 부딪치는 것을 택했다. 안재욱은 "가족의 모습은 모두 달라.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고 아이들을 설득하며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다.
조현도와 정윤석 사건이 끝나자 이번에는 딸 권수정(이빈)이 문제였다. 권수정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품 안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공주 대접을 받고 살았다. 하지만 새로운 집에서는 신발 정리도, 분리수거도, 그릇을 싱크대 안에 넣어두는 것 까지 스스로 해야 했다.
모든 것이 불만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권수정은 아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지 못한다는데 큰 외로움을 느꼈다. 방과 후 진행되는 미술 교실에서 권수정은 행복한 가족들 뒤로 구석에 아주 작게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해 선생님의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반적인 가족이라 해서 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평생 함께 했지만 서로에 대한 가치관과 이해 차이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재혼 가정은 그 문제의 초점이 조금 다를 뿐이다. '아이가 다섯'은 그 다름에서 오는 갈등과 해결법을 부성과 모성이 가득한 안재욱과 소유진의 행동으로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이 택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가족노트. 말로 하기 힘든 이야기나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자신이 느낀 속내를 노트를 통해 함께 공유하자는 것이다. 조현도와 정윤석은 늦은 밤 안재욱 소유진이 가족노트에 적어 둔 글을 읽었고 고마움을 표현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끝없이 이어질 재혼 가정의 갈등을 '아이가 다섯'이 어디까지 어떻게 다룰지, 그리고 어떤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