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화 본격 시동



엔씨소프트가 인기 다중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인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e스포츠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이달 중순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던 블소 대회 '비무연'의 첫 방송대회를 연다. 특히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임요환을 투입해 붐업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방송대회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첫 방송대회…홍진호·임요환 붐업 나서

엔씨소프트는 오는 19일부터 5월 10일까지 '네네치킨배 블소 비무제:임진록'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비무연의 첫 방송대회다. 비무연은 블소의 7개 직업을 대표하는 고수들이 참여, 최고의 고수를 가리는 대회로 매달 500만원(우승 300만원)의 상금을 걸고 진행됐다. 지난 2월까지 5번 열렸으며 지난해 12월 비무연 결산 종합대회인 '비무제:2013 무왕 결정전'에는 1200명의 관람객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비무제는 그동안 진행된 비무연을 확대하고 e스포츠대회로서 기본적인 모습을 갖춰 개최된다. e스포츠 전문 채널인 온게임넷이 방송하고 네네치킨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대회 장소도 엔씨소프트 사옥을 벗어나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으로 옮겼으며 상금 규모도 총 3200만원(우승 15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첫 방송대회인 만큼 붐업에도 신경을 썼다. '스타크래프트'에서의 라이벌전인 '임진록'으로 유명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임요환을 참여시켜 흥행몰이에 나선다. 이들은 본선 진출자와 이벤트전을 벌이고 경기 해설도 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5월 10일에는 결승 진출자들과 한 팀을 이뤄 '임진록' 이벤트 경기를 갖는다.

대회는 블소의 대전 격투 모드에서 1대 1로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모든 캐릭터에게는 동등한 능력치로 대결하는 ‘비무제 표준 능력치’가 적용된다. 경기는 온게임넷 뿐만 아니라 유튜브·다음TV팟·판도라TV의 웹사이트와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설명>지난해 12월 열린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연 결산대회인 `비무제:2013 무왕 결정전`에 관중들이 가득하다. 엔씨소프트 제공
<사진설명> 지난해 12월 열린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연 결산대회인 `비무제:2013 무왕 결정전`에 관중들이 가득하다. 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대표 e스포츠화 적극 추진 주문

블소 비무제 방송대회는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대회에서 드러나는 부족한 점을 보완, 방송대회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블소 e스포츠화를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며 "다만 빠르게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블소의 e스포츠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가 블소를 e스포츠 종목으로 육성하기로 한 것은 MMORPG가 게임 특성상 e스포츠화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무연에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또 e스포츠가 기준 고객을 끌고 가면서 새로운 관심을 불어넣기에 좋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블소의 활성화에도 e스포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대회가 큰 인기를 끌고 넥슨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짓는 등 e스포츠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이에 대해 e스포츠계는 환영과 기대를 나타냈다. 국산 게임의 e스포츠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표적인 게임개발사이자 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인기 MMORPG인 블소의 e스포츠화를 적극 추진해서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은 "e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저풀인데 블소는 충분한 것 같다"며 "글로벌 게임이라는 점에서 국산 e스포츠 종목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균 전 웅진 프로게임단 감독은 "몇몇 MMORPG가 e스포츠화에 도전했지만 안된 건은 꾸준한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블소는 정통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가 하는 만큼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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