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스트시즌은 '선취점=승리' 공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NC-LG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가 모두 선제 득점을 낸 팀이 승리했다.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3차전까지 1점이라도 먼저 득점을 낸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7경기 연속 '선취점=승리' 방정식이 이어지고 있다. 선취점이 승리를 불러온 셈이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들어 다소 무리해서 연결시키면, 다른 팀 감독 관련 발표가 있을 때마다 LG가 승리했다. 지난 19일 오후 선동열 감독의 KIA 재계약 발표가 전해졌고, 이날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에 이겼다. 이어 25일 준PO 4차전 도중에는 선동열 감독의 자진 사퇴 발표가 나왔다. LG는 이날 NC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8일 KIA가 김기태 감독과 계약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LG는 이날 넥센과의 2차전에서 승리했다.
이쯤 되니 LG측은 '감독'의 거취에 대한 소식을 은근히 기다렸다. 31일 경기 전 마지막으로 공석인 롯데가 이종운 신임 감독과 계약을 발표했다. 양상문 감독과 LG 프런트는 은근 징크스를 기대했다.
31일 4차전에서 넥센은 1회초 2점을 뽑았다. 넥센은 선취득점 징크스를 생각했다. 넥센이 믿는 징크스와 LG가 기대하는 징크스가 상충됐다. 결과는 그나마 과학적인(?)인 '선취득점=승리'의 기운이 쎘다.
넥센은 4회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잠시 안개속이 되는 듯 했으나 5회 김민성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다. 넥센은 7회 4점, 8회 4점을 보태 완승을 거두며 '선취점=승리' 공식을 이어갔다. 선취점의 승리 징크스가 한국시리즈까지 그 기운이 이어갈 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