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레이스를 치러가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버텨내는 것이다. 6개월이 넘는 대장정 동안 한결같은 체력을 보여준다는 쉽지만은 않다. 1위 삼성도, 2위 넥센도 예외가 아니다.
30일 대구구장에서 맞대결을 하는 삼성과 넥센에서는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 삼성은 박석민과 채태인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가 됐고, 넥센에서는 김민성과 유한준이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1위와 2위의 맞대결인 만큼 양팀 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지만 핵심카드가 빠지면서 수장들의 아쉬움이 커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우리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며 넥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2위 넥센을 5.5경기 차로 앞서고 있지만,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공격력을 이끌고 있는 박석민과 채태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총력전'은 불가능하게 됐다. 류 감독은 "박석민과 채태인이 계속 아프다고 한다"며 입맛을 다셨다.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통증이 있는 박석민은 지난 24일 SK전 이후 5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채태인은 전날(29일)부터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은 채태인이 빠진 1루수에 박해민을 선발 출장 시켰고, 3루수로는 조동찬이 나섰다. 박석민과 채태인은 대타로 대기한다.
'핵타선' 넥센도 최근 타선이 조금 헐거워졌다. 3번타자 유한준의 오른 손목 부상이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고, 6번타자 김민성도 최근 옆구리 근육통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3번타자로 나서 테이블 세터와 4번타자 박병호를 든든하게 연결시켜주던 유한준은 지난 9일 삼성전에서 임창용의 투구에 오른 손목 부분을 맞았다. 이후 주로 대수비로 나서고 있다. 염 감독은 "방망이를 칠 때 손목에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맹활약을 하고 있던 와중에 찾아온 부상이기에 더 안타깝다. 염 감독은 "유한준은 타격감이 한참 올라오는데 맞아서 타격이 더 컸다. 거의 스무 경기 정도를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