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데뷔한 이하나는 올해 12년차 배우. 대중에겐 노래하는 배우, 엉뚱하고 귀여운 배우다. 그러나 OCN '보이스'에서의 이하나는 달랐다. 극 중 112신고센터 센터장 강권주 역을 맡아 열연한 그는 무게감 있는 연기로 제대로 연기 변신했다.
'보이스'는 지난 12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최고시청률 6.4%(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총 16회인 '보이스'는 15회 내내 종편과 케이블을 통틀어 시청률 1위 성적을 거뒀다.
이하나는 '보이스'가 이뤄낸 성과의 일등공신이다. OCN 장르물의 여주인공 답지않게 민폐 하나 끼치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 이를 위해 매 회 산처럼 쌓인 대사를 소화했고, 무진혁 역의 장혁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거친 촬영도 소화했다. 덕분에 이하나에겐 '보이스'에 대한 상실감이 컸다. 종영 후 사흘 만에 만난 이하나는 "고생한 만큼 허전한 마음이 너무 커서 탈이다"며 슬픈 웃음을 지어 보였다.
-'보이스'의 성공을 예상했나. "감독님은 시청률이 2%만 넘어도 된다고, 우리가 조금씩만 가면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3회부터 갑자기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거다. 매 회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이후에 시청 등급 문제 때문에 아쉬운 성적일 때도 있었지만, 처음 2% 생각하고 시작한 탓에 누구 하나 아쉬워하는 이는 없었다."
-'보이스'는 어떤 의미인가. "연기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며 행복했던 순간이 있엇는데, 심춘옥 할머니와 취조실에서 대화하는 신을 찍을 때였다. 원래 이용녀 선배님에게선 향기가 나는데 취조실 신에서만큼은 진짜 심춘옥 할머니의 냄새가 났다. 선생님이 보여준 준비성과 현장에서의 연기가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유독 특별한 작품으로 남은 듯하다. "사실 난 음악을 손에서 놔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을 찍으면서는 음악을 거의 듣지 않았다. 그동안 연기로 행복이란 감정을 채우지 못했던 것 같은데, 같이 연기해주신 배우분들 덕분에 행복을 채웠다. 선생님(배우)의 리액션을 내가 받을 때 내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연기를 하는 게 느껴졌다. 그건 아직도 내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거다. 그 연기가 공부해보려고 한다. 원래 작품이 끝나고 나면 연기를 하고 싶지 않은데 지금은 영화도 보고 싶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가수로서 활동 계획은 없나. "앨범을 꼭 낼 거다. 곡을 많이 만들어놨다. 이제 편곡 작업을 하면 된다. 서둘러 보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상상하시는 내 음악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포크 음악이고 정적인 음악이다. 음악방송 출연 생각도 있다."
-여자 이하나로서의 연애는? "이전에 인터뷰를 하며 그냥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대상이 사람인 것처럼 나왔다. 이후 연애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별로 좋지는 않았다. 다들 나에게 누가 있는 줄 알았는지 혼자 오롯이 있을 수는 있었다.(웃음) 어떤 분은 결혼 축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혀 그런 계획 없다. 그냥 열심히 연기를 파고 들어가보려고 한다. 그 놈의 칭찬 한번 받아보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