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설들이 '뭉쳐야 찬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거 전성기 시절을 회상하며 축구로 한마음 한뜻을 모은 것. 1승의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리고 있다. 시청률은 탄력을 받아 자체 최고 시청률 7%대(13일 방송분 7.180%,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넘어섰다. 일요일 오후 9시대로 이동하면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JTBC '전설들의 조기축구-뭉쳐야 찬다'(이하 '뭉쳐야 찬다')는 지난 6월 13일 첫 시작을 알렸다. 씨름 전설 이만기·농구 대통령 허재·양신 양준혁·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도마 전설 여홍철·사격 국가대표 진종오·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머드리 이형택·'뭉쳐야 뜬다' 멤버 김용만·김성주·정형돈이 어쩌다FC라는 조기축구팀을 결성, 안정환의 본격적인 축구 감독 데뷔를 이끌었다.
축구와 거리감 있었던 아재들은 룰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축구 병아리'였다. 서로 공을 차겠다고 다퉜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안정환 감독의 혹독한 훈련과 연습으로 조금씩 기량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형택과 여홍철은 어쩌다FC 에이스 멤버로 자리매김했고 허재는 예능 늦둥이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 중이다. '뭉쳐야 뜬다' 멤버들의 입담과 예능감이 곁들여져 전설들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일요일 안방극장을 수놓고 있다. 초반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이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시청층을 넓혀가고 있다.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는 "실제 조기축구팀처럼 초보자들을 모아 훈련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매주 모여서 훈련하고 있다. 각자의 생업이 있기 때문에 자주 모이진 못하지만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연습을 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모여 연습하고 있다"면서 어쩌다FC의 현 상태에 대해 "이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쉽게 무너지진 않는데 갈 길이 매우 멀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비력이나 체력, 전술 이해도가 좋아졌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많이 좋아졌는데 세밀한 기술이나 공격적인 측면의 경우 쉽게 보완되는 게 아니다. 나이도 있다 보니 성장 속도가 더디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축구선수 출신을 기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뭉쳐야 찬다'는 정공법으로 갈 것이다. 축구선수 출신 기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용병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동양인 최초 월드시리즈 2회 우승자 야구 레전드 김병현이 첫 용병으로 출전했고 탄탄한 허벅지를 자랑하는 스케이트 선수 출신 모태범이 두 번째 용병으로 가세했다. '슛도사' 이충희의 출연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황.
성 CP는 "한없이 정규 멤버로 받기엔 팀 인원의 한계가 있다. 용병이란 일일 게스트의 개념이다. 물론 제작진과 본인의 의사가 맞아떨어져 모태범처럼 정식 멤버가 될 수도 있다. 기존 멤버들의 개인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반가운 얼굴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도입한 게 용병 체제"라면서 앞으로도 이 제도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 전설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환 감독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뭉쳐야 찬다'에 참여하고 있다. 축구에 있어선 예능적인 접근이 아니다. 성 CP는 "어쩌다FC 멤버들이 안정환 감독의 혹독한 훈련에 힘들어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겨울을 위한 혹한기 대비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변함없는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