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원조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이하 젝키)가 다시 방송가로 모이고 있다. '아이돌 시조새'라 불리우는 이들은 1990년 대 후반 문화를 이끌면서 청소년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H.O.T는 5년, 젝키는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했다. 이들이 해체 후 16여년이 지난 시점에 '오빠'들이 속속들이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다.
스타트는 젝키가 끊었다. 젝키는 지난 달 30일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2'를 통해 해체 후 16년 만에 완전체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무한도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모인 완전체였지만 감격 그 자체였다.
이후 젝키는 또다른 희소식을 전해왔다. 바로 지난 11일 YG와의 전속 계약을 발표한 것. 젝키는 본격적으로 팬들 앞에 선다. 젝키는 6월 1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 공식적인 컴백 발표 후 첫 예능 단체 출연이자 공식 스케줄이다. 이들은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결성 당시의 이야기부터 해체, 재결합, YG 계약으로 이어지는 '젝키 스토리'를 대방출할 예정이다.
젝키의 활약에 가만히 있을 H.O.T도 아니었다. H.O.T의 재결합설은 현재 물음표다. 멤버들은 바람은 있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에서 주로 활동을 이어가던 'SM 이사님' 강타가 라디오로 컴백했다. 강타가 매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밤을 책임지는 '별이 빛나는 밤에' DJ를 맡았다는 소식에 팬들은 두팔을 벌려 환영했다. 강타 또한 팬들과의 소통을 기대하고 있었다. 강타는 30일 열린 MBC 라디오 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에서 많은 분들과 가깝게 소통한 적이 별로 없다. 이번에 청취자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제 얘기도 많이 하는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타는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깜짝 솔로 앨범소식도 전했다. 또한 H.O.T 완전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타는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솔로 앨범을 준비중에 있다H.O.T 완전체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될 수 있다면 H.O.T 멤버들을 게스트로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토니는 한동한 불법 사설 도박에 연루돼 방송 활동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방송사 출연 정지가 풀리면서 바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토니는 MBC '듀엣가요제' JTBC '비정상회담' 촬영을 했고, 30일 KBS '조윤희의 볼륨을 높여요'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처럼 1세대 아이돌의 복귀는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주세대는 30~40대다. 1990년대 문화를 즐기고 겪은 이들이다. 30~40대에게 추억 소환은 '공감'으로 이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