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함으로 유기농 콩 논란에 휘말린 이효리가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이효리 소유의 제주도 텃밭은 토양조사까지 받아야 한다.
이효리는 이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번 콩 일로 걱정 많이 해주셨는데요.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글 올립니다. 여러 추측성 기사가 많이 나가서 헷갈릴 것 같아요. 아직 아무 처분도 나오지 않았고요. 오늘 두 번째 조사에 임하고 왔어요"며 "근데 앞으로 우리 밭 토양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려면 좀 걸릴 것 같아요. 결과 나오면 블로그에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일로 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걱정끼쳐 드려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말투는 차분하다. 큰 일이 아니라는 듯 애써 자신의 팬을 위로하고 다독였다. 하지만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갈 것이다. 중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단순히 푯말에 '유기농' 세 글자를 끄적였다고 돌아온 부메랑이 너무 가혹하다.
이 같은 점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측도 잘 안다. 이효리에게 유기농 인증 제도의 취지와 내용을 알려주고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주는 선에서 끝낸다는게 그들의 입장. 비슷한 사건·사례를 검토한 결과 처벌이 아닌 계도가 필요한 수준의 법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효리에게는 '슈퍼스타' '섹시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십년 여 국내 최고의 여성스타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그런 이효리가 표절사건을 겪으며 달라졌다. 채식과 유기견 보호 등에 힘썼고 SNS로 모피착용금지 등을 독려하며 '소셜테이너'라는 타이틀을 추가적으로 달았다. 본인 스스로도 그러한 점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렸지만 상업광고도 은퇴하는 등 남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 이효리에게 이번 일은 큰 실수다. 그녀를 보는 눈과 귀가 너무 많다. 대중에게 여전히 너무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또 그런 욕구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생각하는 것대로 살고 싶다'는 소신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소셜테이터로서 좀 더 신중한 행동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몰랐다고 인정한 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몰랐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평소 쿨한 성격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또 다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