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기획 의도와 반대로 가고 있다. 국가대표 아이돌을 뽑겠다는 의도 대신 연습생들의 갈등 구조만 담아내고 있다.
제작진은 방송 6회까지 오는 동안 연습생들의 땀과 눈물보다는 갈등 위주의 편집점을 잡았다. 그러다 보니 매회 연습생들의 인성 논란이 쏟아지고 있다. 어디까지 믿고 걸러야 할지 난감하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랩·보컬·댄스 포지션 평가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선 모호한 편집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노태현이 리더로 나선 댄스 팀은 현장에서 유일하게 앵콜이 터져 나왔다. '셰이프 오브 유'로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정작 방송에서 보여진 건 별거 없다. 이들이 어떻게 댄스 합을 맞췄는지의 과정은 많이 생략됐다. 댄스 배틀이 상당 분량을 잡아먹었다. 제작진은 현장에서 극찬을 받은 무대가 어떻게 나왔는지 숨긴 셈이다.
갈등 구조는 한 편의 웹드라마를 보듯 자세히 알려줬다. 플로 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를 선택한 댄스 포지션 조. 센터를 하고 싶은 주학년은 자리를 얻지 못했고 분량 욕심을 냈다. 김빠져 버린 상황에서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은 주학년은 사전 평가에서 트레이너들에게 혹평을 들었다. 물론 주학년의 욕심이 지나쳤고 제작진이 시킨 건 아니지만 갈등 구조는 제대로 부각됐다. 방송이 끝난 후 주학년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나빠졌다.
보컬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강동호와 정세운은 편곡 방향을 두고 첨예한 견해차를 보였다. 정세운이 음악 감독과 상의하자 강동호는 불만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마치 불량서클의 대장이 누군가를 혼내듯 계단에서 얘기를 나누는 연습생들을 몰래 찍었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방송 전부터 지금까지 논란의 연속이다. 연습생들에게 카스트 제도를 도입해 차등 식사를 제공했고 이러한 사실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자 내부에서 추궁했다. 또한 인성 논란의 참가자가 대거 참여해 사전 검증 없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비난 비판이 이어졌다. 투표로 진행되는 게 프로그램의 특성인데 어처구니없게도 중국 내 계정을 사고파는 사실이 포착됐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한동철 국장이 론칭한 첫 시즌은 이러한 논란이 없었다. 오히려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부분도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이렇게 탄생한 11명이 작년만큼 진정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