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군 엔트리에 들기 위한 포수 김민식(27·2012 신인 2라운드 전체 14번)과 이현석(24·2015 신인 1차 지명)의 경쟁이 2라운드에 들어갔다. 두 선수는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 박경완(44) 배터리 코치의 지옥훈련을 버텨내며 일본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강력한 경쟁자였언 허웅(33)이 일본이 아닌 대만행 비행기(퓨처스 스프링캠프)에 오르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경쟁자가 사라진 만큼 1군 진입 가능성은 비례해 높아졌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민식은 "이 또한 아직 과정일 뿐이고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석도 "앞으로도 경쟁은 해 나가야하는 과정이다. 미국 베로비치 캠프보다 더 좋은 모습을 오키나와에서 보여야한다. 과거는 지난 일이니 일희일비하지 않고 게임에 집중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에게 일본은 기회의 땅이다.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서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라는 훈장을 달 수 있다. 김민식은 "포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비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내 포지션에 맞게 수비에서 더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석도 마찬가지다. 공격보다는 일단 수비다. 2015년 10월에 열린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이현석은 당시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도루저지율 도합 56.3%(16회 중 9회)을 기록했다. 조영민 SK 스카우트는 "대학 시절 4번도 치면서 공격에서 나쁘지 않았지만 이현석의 강점은 수비"라며 "송구를 할 때의 자세 등 아마추어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포수였다"고 말했다.
돌다리도 두들겨 걷는 심정이다. 이현석은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기 때문에 수비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수비가 나아지면 타격 쪽에 좀 더 비중을 두고 훈련에 임할 생각"이라며 "오키나와캠프는 연습경기 위주이기 때문에 경기에 전념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