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벌갑질' 논란으로 얼룩진 현재. 거대 권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김명민이 뜬다. '영남제분 여대생 살인사건'이나 '익산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등을 모티브로 삼아 영화화한 '특별수사'가 약자를 대변, 답답한 세상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사이다 매력으로 스크린 점령에 나선다.
31일 오후 2시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점에서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김명민, 김상호, 김영애, 김향기, 권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특별수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졸지에 사형수가 된 택시기사 김상호(순태)를 위해 최고의 사건 브로커 김명민(필재)과 그를 돕는 변호사 성동일(판수)이 의기투합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돈이 아닌 사형수의 진심 어린 편지를 통해 시작된 거대 권력과의 싸움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긴장감을 높이며 120분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코믹 요소가 양념처럼 들어가 있어 유쾌하게 물들였다.
김명민은 "극에서 3번 정도 필재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속물 근성의 브로커로 나오는데 그 역할을 어떻게 표현할지 가장 고민이 많았다. 그 모습 외에 전직 경찰의 모습이나 극엔 자세히 안 보이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를 두고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에서 코믹한 브로맨스를 형성해 웃음을 전해준 성동일과의 호흡에 대해선 "동일이 형과의 작업은 항상 기대가 된다. 매번 대사를 다르게 해서 설레고 날 것의 느낌이 났다. 진짜 애드리브의 황제다. 대사가 추가되고 늘 다른 템포의 대사들이 나온다. 너무 재밌다"면서 "오랜만에 형을 만났고 작품에선 처음인데 편하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자신은 별로 한 것이 없다면서 김영애, 김상호, 김향기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김향기의 연기력에 깜짝 놀랐다. 그래서 오히려 내 연기가 이상하면 말하라고 향기에게 요청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에선 거침없는 액션신이 극 내내 펼쳐져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김명민은 "액션은 좀 타고난 게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연기보다 액션을 좀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재치 발언을 던져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2002년에 날 이민 보낼 뻔했던 영화가 있는데 그때 '스턴트맨'이란 영화를 하면서 액션스쿨에서 6개월 정도 연습했었는데 그때 익혔던 액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의 열연 외에도 '특별수사'는 김영애의 살벌한 악역 연기, 김상호와 김향기의 애틋한 부녀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기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별수사'는 실력도 싸가지도 최고인 사건 브로커 김명민이 사형수로부터 특별한 편지를 받은 뒤, 경찰도 검찰도 두손 두발 다 든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배후세력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유쾌한 범죄수사 영화. 6월 16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