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강정호가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모두 지워냈다. 강정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 5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부터 상대 선발 티포드에게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강정호는 6회 윤지웅에게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8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1타점 중전 안타를 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여러차례 강정호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오른 엄지 부상을 입은 강정호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후 이날 평가전이 첫 실전경기인 만큼 부상 정도는 물론 경기 감각까지 우려를 샀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인 강정호의 출전 여부에 따라 수비의 단단함이 달라질 수 있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매서운 방망이로 그는 건재함을 알렸다. 경기 후 만난 강정호는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타석에 들어가보니 금방 적응이 됐다"며 "그동안 놀면서 쉰게 아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훈련을 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해 평가전에서도 그의 방망이가 빛을 발한 것이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도 "통증은 참을 만하다. 수비 때 공을 던지면서도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모든 시선이 그의 부상 정도에 쏠려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는 "상대 선수들도 나에 대해서 많이 알고 나올 것이다. 그만큼 대비를 더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