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25)이 성인 대표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서 결승 만루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경기 뒤 "팀에서 해왔던 대로 쳤다. 달라진 거 없다"면서도 "만루홈런 순간 나도 깜짝 놀랐다"고 기뻐했다.
나성범은 이날 평가전에 3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국제대회가 처음이다. 검증된 선수가 아니다"라며 "감독님께서 왜 나를 3번 타자로 선택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감독님의 판단인 만큼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류중일 감독의 판단을 100% 만족시켰다. 그는 0-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신동훈의 4구째 시속 121㎞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경기를 4-3으로 뒤집는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7-3으로 앞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2루타를 친 뒤 득점까지 올렸다.
그는 "무사 만루여서 외야 플라이를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때 치지 못했던 만루홈런을 대표팀에서 쳐봤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동안 감이 좋지 않았다. 또 첫 번째 타석에서 플라이가 나와 걱정했는데 두 번째 타석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3번타순에 대해선 "상관없다.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만큼 이렇게 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처음이니까 내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