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 26인이 첫 번째 평가전에서 받아든 과제다. 신태용(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오후 8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까지 네 차례 평가전 중 첫 번째 경기인 온두라스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상 멕시코'를 상정해 불러들인 중미의 스파링 파트너다. 여기에 부상자 속출로 인해 원래 그림에서 크게 달라진 신태용호 선수들 중 누가 시험을 통과하느냐도 관건이다.
당초 신태용호는 이번 온두라스전, 6월 1일 전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통해 본선 조별리그 상대 멕시코와 스웨덴을 상대할 해법을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명단의 주축으로 여겨지던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 선발 계획 자체가 흔들렸다. 속출하는 부상자 때문에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28명을 불러들여 마지막 옥석 고르기를 진행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권창훈(24·디종)과 이근호(35·강원 FC)의 잇딴 낙마로 마땅치 않은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선 26명의 카드를 골고루 실험하기 어렵다. 발목 부상인 장현수(27·FC 도쿄)와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26·전북 현대)는 일찌감치 이번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 모두 결장하기로 되어있었고, 여기에 허리 통증으로 훈련에 불참한 기성용(29·스완지 시티) 피로 누적으로 휴식을 취한 이재성(26·전북 현대)의 출전 가능성도 높지 않다. 골키퍼 3명이 모두 출전하는 경우가 없다는 걸 감안하면 선발출전이 예상되는 조현우(27·대구 FC) 외 두 장의 카드가 더 빠진다.
결국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통해 남은 26장의 카드 중 23명을 추려내야하는 신 감독 입장에선 새로 불러들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깜짝 발탁'이었던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를 비롯해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 오반석(30·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적었던 탓에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온두라스전을 통해 시험대에 설 확률이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로 우리보다 두 계단 높은 온두라스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에 패해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팀. 멕시코와 선수들의 체격 조건 및 스타일이 비슷하다. 또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지역예선 당시 멕시코와 대결을 펼쳐 1승1패(0-1 패·3-2 승)를 기록한 경험도 있다. 한국전을 앞두고 27일 기자회견에 나선 카를로스 타보라(53) 온두라스 감독은 "한국과 멕시코는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 전략에 맞춰 조직적으로 대비하길 바란다"며 "우리와 멕시코는 체력적으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전에서 지금껏 해왔듯 100%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대표 선수로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전 골키퍼 도니스 에스코베르(37·올림피아)는 "멕시코는 기동성이 좋고 공을 쫓아가는 실력이 좋은 팀"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토대로 한국이 전략을 짜길 바란다. 미겔 라윤(30·세비야) 그리고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웨스트햄)가 요주의 선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