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4일(한국시간) 열린 트리플A 경기(워싱턴 산하 시러큐스)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타율도 0.293(종전 0.264)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던 박병호는 한때 타율 0.190을 기록하며 슬럼프가 장기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콜 업 시기는 아직 안개 속이다. 미네소타는 트레이드 데드라인(8월1일)을 앞두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선발투수 중 성적(3승8패 평균자책점 3.93)이 가장 좋은 우완 어빈 산타나는 최근 보스턴과의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다. 미네소타가 고심 끝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폭풍 전야가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트 스즈키(포수), 브랜든 킨슬러(불펜), 페르난도 아바드(불펜), 에두아르도 누네스(유틸리티) 등이 다른 팀에서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자원이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팀 내 대부분 주축 선수들이 팀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 왼손 불펜자원 아바드는 불펜 강화를 노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연결이 돼 있다. 최근 경질된 테리 라이언 단장은 팀을 떠나기 전 미겔 사노와 바이런 벅스턴, 맥스 케플러가 트레이드 불가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팀 분위기는 어수선한 가운데 선수단 정리가 아직 되지 않았다. 자칫 이 여파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콜 업이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이뤄질 수 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현재 미네소타의 트레이드는 투수 쪽에 많이 연결돼 있다. 야수는 유력한 선수가 커트 스즈키인데 포지션이 포수다. 트레이드도 트레이드지만 케니스 바르가스의 성적과 맞물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 이후 바르가스에게 지명타자와 1루수를 맡기고 있다. 첫 6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를 기록한 바르가스는 최근 6경기 타율이 0.182(22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송 위원은 "1루는 결국 바르가스나 조 마우어가 맡고 있기 때문에 박병호의 빅리그 복귀는 바르가스 거취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바르가스의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걸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밝혔다. 현재 미네소타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추가적인 1루수 영입 움직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