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춘(45)과 장동규(31)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골프장(파 71)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
투어 17년 차 황인춘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언더파를 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최종 합계 5언더파로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나논(24)에게 1타 차 2위를 차지했다.
최종일, 황인춘 조에는 '인춘아! 디오픈 가자!'라는 푯말을 들고 응원을 펼치는 갤러리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오픈은 7월 19일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 예선전을 겸해 치르는 대회다. 이미 출전권이 있는 선수를 제외하고 상위 2명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준다.
2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던 황인춘은 3라운드 후반 5타를 잃으면서 3타 차 공동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마지막 날 베테랑의 노련미가 빛났다. 어려운 핀 위치로 본선에 오른 75명 중 단 7명만 언더파를 기록한 가운데 황인춘은 1언더파를 적어내면서 생애 첫 디오픈 출전 기회를 잡았다. 우승자 재즈 제인와타나논에게 1타 차 2위였지만, 제인와타나논이 이미 디오픈 출전 자격이 있어 1순위로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장동규의 출전권 획득은 극적이다. 장동규는 최종 합계 3언더파로 김민준(29)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최종 합계 4언더파로 3위를 한 '재미 동포' 김찬(29)이 이미 디오픈 출전을 확정지은 관계로 행운의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장동규는 최종일에 1오버파, 김민준은 3언더파를 기록했으나 백 카운트 방식이 아니라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출전권을 준다는 규정에 따라 장동규가 주인공이 됐다. 2014 디오픈 예선을 겸해 치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 우승으로 디오픈에 한 차례 출전했던 장동규로는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